바이올린 전공(남) : 절대로 손에서 놓지 않는다. 버스 안에서 자리 앉은 승객이 들어주겠다고 해도 정중히 거절한다.
바이올린 비전공(남) : 지하철, 길거리 등 때와 장소 상관없이 땅바닥에 놓기만 하면 의자가 된다. 신발끈을 묶을 때도 편리하다.
바이올린 전공(여) : 악기는 나의 생명, 우리집 전 재산, 주소와 연락처를 꼼꼼하게 적은 이름표를 붙힌다.
바이올린 비전공(여) : 악기 케이스에 온갖 스티커부터 홀로그램, 판박이까지 붙어있고 심지어 악기 뒷판에도 붙인다.
첼로 전공 : 비록 나는 비에 젖어도 악기는 우산을 씌운다.
첼로 비전공 : 등만이라도 비를 막아볼까 해서 아둥바둥 악기를 등으로 돌려멘다.
콘트라베이스 전공 : 대부분 첼로 전공 출신자들이다.
콘트라베이스 비전공 : 대부분 작곡 전공자들이다.
플릇 전공 : 어릴 때부터 오매불망 플룻 한 악기만을 다룬다. 그만큼 전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.
플릇 비전공 : 위와 같은 이유로 목관악기 가운데 비전공자들이 가장 많을뿐 아니라 심지어 학생, 선생 할 것 없이 아마추어인 경우도 있다.
오보에 전공 : 음정에 굉장히 민감하다.
오보에 비전공 : 음정이고 뭐고 호흡길이로 무조건 승부한다
클라리넷 전공 : 세심한 손길, 정성을 다해 리드를 깎는다.
클라리넷 비전공 : 쉬는 마디가 끝나고 정신을 차리면 리드를 잘근잘근 씹고 있다.
바순 전공 : 바순 솔로 음반의 유일한 소비자이다.
바순 비전공 : 아마추어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.
트럼펫 전공 : 집 지하실도 모자라 방음판 설치는 필수로 한다.
트럼펫 비전공 : 꼭 산에 올라가서 분다.
트롬본 전공 : 연습할 것이 참 많다. 음정 포지션 찾는 것이 가장 힘들다.
트롬본 비전공 : 그저 자동차 거는 시동 소리만 오질나게 연습한다.
호른 전공 : 뿔나팔의 이름에 걸맞게 깨끗하고 목가적인 사운드를 목표로 한다.
호른 비전공 : 온갖 소리를 다 낼 수 있어야 대접받는다. 목 갈라지는소리, 방귀끼는 소리, 물폭탄 터지는소리, 성인 남자 재채기 소리 등등.
튜바 전공 : 오케스트라에서 매년 똑같은 사람을 볼 수 있다. 한 번 들어오면 죽어나간다.
튜바 비전공 : 군대에 널려있다.
팀파니 전공 : 여러 개의 전용스틱을 갖고 있다. 곡의 스타일과 작곡가의 의도에 따라 바꿔가며 연주한다.
팀파니 비전공 : 손때 덕지덕지 묻은 스틱만 단 한 개 뿐이다. 없으면 옆에 있는 실로폰 스틱, 손잡이 달린 모든 사물의 뒷부분, 때로는 맨손으로 치기도 한다.
하프 전공 : 하프 나르는 아저씨(carry man)들이 전국의 하프 전공생 얼굴과 연락처를 꿰고 있다.
하프 비전공 : 절대 악기들고 집 밖에 나올 일이 없다.
지휘 전공 : 독일제 코르크 달린 최고급 지휘봉을 사용, 손에 익히기 위해 항상 갖고 다니며, 조심스럽게 꺼내 쓴다.
지휘 비전공 : 사과, 배, 감 못찍어먹는 과일이 없다. 간혹 둘이 모이면 지휘봉 두 개로 컵라면도 먹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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